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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뇌공부하기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대구 위로의 마음챙김 독서)

by Ambrosio 2022. 11. 16.

'자기 인식 능력'이란 나의 있음을 그리고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이 나의 것임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쉽게 말하면 "나는 나다"라고 인식하는 능력이란 말이다.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은 '뇌섬엽'이다. 그런데 '뇌섬엽'은 나 아닌 이, 즉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나'를 이해하는 능력, '나'를 인식하는 능력, 그 능력을 담당한 뇌의 부분은 '나 아닌 이' 즉, '남'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담당한 부분과 같다는 말이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우리 뇌의 구조다. 우린 왜 우울할까?

우린 남을 이기라고 가르친다. 우린 누구는 부자이고 누구는 가난하다고 가르친다. 우린 누구는 돈이 많고 누구는 돈이 없다고 가르친다. 그 말은 그저 누가 부자이고 누가 돈이 많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투사가 되는 말로 전해진다. 결국 우린 더 강해지고 더 부자가 돼라 가르친 셈이다. 남을 이기라고 가르친다. 남을 이겨야 한다고 인식하는 이는 자기 자신도 항상 불만이다. 남을 긍정하지 못하는 존재가 자신을 긍정하기 힘들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보다 남을 이기는 법을 먼저 생각하는 이가 자기 자신과 자신이 더불어 살긴 힘들다. 결국 남을 이겨도, 남은 건 남을 무시하는 존재, 은연중에 자기 자신도 무시하는 우울한 누군가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자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혹시 우린 우리의 자녀가 자기 자신을 학대하도록 하는 우리 자녀 삶의 세균이 되어있는 건 아닐까? 남보다 앞서길 가르치고 강요하며 남과 더불어 살기 못하는 홀로 잘난 우울한 세균이 되게 하는 건 아닐까?

남을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정말 제대로 사랑하는 이는 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우리 자녀를 학원에 보내 더 강한 투사가 돼라 말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절망하듯 남에게도 절망하며 우울해하는 슬픈 눈물이 되긴 않을까... 진지하게 말이다.

2022년 11월 16일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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